[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조선인이 강제징용 된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록이 유력해진 가운데 한국 정부는 등록 반대 외교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뉴스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 세계유산 등록 유력…"반대 외교전 총력"/ 사진=TV조선 캡처

일본 정부는 2014년 1월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제철소, 나가사키(長崎)현의 나가사키 조선소(미쓰비시 중공업)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등 총 23개 시설을 산업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 가운데는 과거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징용된 7개 시설이 포함돼 있다.

ICOMOS는 23곳이 세계 문화유산으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일본, 인도, 독일 등 21개 위원국이 합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이 세계 유산에 등록되는 것은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보호하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위원국가들을 상대로 등록 반대 외교전을 펼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정부는 앞으로 21개 세계유산 위원국들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설득해 나가는 한편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