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품목군 가격 소폭 하락... 정부, 관련 업계와 공급망 점검 지속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우크라이나 수출 재개 및 주요국 작황 활성화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국제곡물 및 육류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품목의 수급 동향을 점검하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일러스트=연합뉴스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40.7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8.0포인트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며 곡물, 유지류 등 5개 품목군 가격이 모두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밀 가격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의 양호한 생산 전망 및 북반구 수확 진행,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수출 재개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옥수수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고온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의 경우,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규제 완화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 산출량 증가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해바라기씨유도 전반적인 수입 수요가 낮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유채씨유는 향후 공급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반면 대두유는 미국에서 기상 조건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또한 육류는 가금육의 경우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 감소 및 전반적인 수출 가용 물량 증가에 가격이 하락했으며. 소고기는 주요 수출국의 국내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용 공급량 증가, 호주에서의 공급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도축 가능 물량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의 경유 분유 및 버터는 주요 수입국에서 당면 수요 대응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뉴질랜드의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서유럽, 미국 등의 생산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치즈는 유럽 관광지 지역의 국내 수요와 국제 수입 수요가 모두 강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인도의 설탕 수출규제 완화 및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설탕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기상 여건으로 인해 브라질의 8월 전반기 설탕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친 점과 유럽연합의 건조한 날씨에 따른 생산 여건 악화 우려,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쳐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유럽 및 미국에서의 가뭄 지속 등 작황 불확실 요소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관련 업계(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는 올해 11~12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로 보유하고 있고 적정 시기에 추가 소요 물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단기적 수급 문제는 크지 않다는 입장과 함께 환율 상승 및 주요 수출국 작황 등에 대해 지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