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저지대·반지하 세대 우선 대피시켜달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행정안전부는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국회 공동 사진 취재단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겸 중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태풍 힌남노 대비 관계 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태풍 대비 중점 관리 사항을 전파했다. 아울러 중앙 부처·지방자치단체·유관 기관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강도가 '강'인 상태에서 오는 6일 오전 9시 경 부산 남서쪽 7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봤다. 한반도 상륙 시점 힌남노의 중심 기압과 최대 풍속은 각각 950hPa, 초속 43m일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세다. 그렇기 때문에 세기가 강하고, 예상되는 힌남노의 중심 기압 950hPa은 1959년 태풍 '사라'(951.5hPa)나 2003년 '매미'(954.0hPa)보다도 낮다.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390㎞ 해상에 있는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쯤 '매우 강'의 강도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80㎞ 해상에 도달한 후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 관측이다.

중대본은 힌남노가 강풍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할 것인 만큼 태풍 영향권 지역 저지대와 반지하 세대를 우선 대피시키고, 침수 탓에 인명 피해가 생겨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각 지자체에 당부했다. 침수 취약 가구에는 양수기·차수판·사대 등 수방 설비를 사전에 배포하고, 하천 범람·제방 유실 우려가 있는 경우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소로 사전에 대피시키도록 했다.

해안가 저지대 지하 시설 등은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 시 영업 시간 단축 등을 권고했다. 맨홀·배수로·배수 펌프장 등 배수 시설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침수 피해가 생겨나지 않도록 했다. 고층 건물 등 유리창 파손·간판·가로수 화분 등 바람에 날린 물건에 의한 피해도 예상되기 때문에 시설물 고정·결박 재확인도 요청했다.

아울러 작물·과수 피해나 크레인 전복, 선박·어선 침몰 등도 발생하지 않도록 결박·고정 등 철저한 대비도 지시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태풍은 역대 태풍보다 위력이 가장 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도 태풍 특보 발령 시 외출을 삼가시고, 필요한 경우 인근 주민·복지 센터 등 대피소로 미리 대피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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