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 등 6개 자치구에 침수방지시설 설치...김동연 “8월 호우 현장 2차 피해 없도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역대 급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주초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리 상 가장 먼 서울시와 경기도 역시 '초긴장' 상태에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장기간의 집중 호우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태풍에 따른 강풍과 폭우가 겹칠 경우, 심각한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 

서울시는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또다시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의 1만 7000여 침수 피해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반지하 등 침수 취약지역에는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돌봄 공무원이 침수 취약가구를 방문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사전에 조치하도록 했으며, 비상시 즉각 출동해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상시 비상 연락망도 유지하고 있다.

   
▲ 빗물받이 시설 청소 작업/사진=서울시 제공


맨홀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도 설치 중으로, 추석 연휴 전까지 약 2000개를 우선 설치하고, 연말까지 1만여 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강풍 피해에 대비해 간판, 가로수 등의 고정 여부를 확인하고, 전기·가스·통신·상수도 등의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저지대와 침수 취약지역에는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 점검·준설 작업을 했으며, 빗물이 하수관로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덮개 제거,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 등도 진행하고 있다.

빗물펌프장·수문·빗물저류조·하천 제방 등을 점검하고 모터펌프 등 응급복구장비의 고장 여부 파악, 자치구의 장비 수량 파악 및 보충 등도 시행했다.

서울시는 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해 강남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간선도로에서 침수 우려가 있을 경우, 도로 진입을 차단하고 차량이 우회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며,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중랑천 등 27개 하천에서 시민 대피를 돕는 809명 규모의 '하천순찰단'을 운영한다.

폭우에 대비해 하천이나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가구 등에서는 사전에 물막이판을 점검하는 등, 시민들이 안전대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강풍에 대비해 간판과 노후건축물 지붕, 창문 등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면 각 자치구나 119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직거래장터, '멍 때리기 대회', 잠수교 걷기 등 각종 행사를 일제히 취소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31개 시·군에 특별 지시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달 호우 피해 현장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할 것을 도 관련 부서와 31개 시·군에 강력 요청했다.

경기도는 4~5일 31개조 50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재해취약지역에 보내 사전 현장 확인을 하고, 미흡 사항은 즉각 조치키로 했다. 

각 시·군은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지역, 축대·옹벽,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안가, 방파제, 하천 등 위험지역에 대한 낚시객, 관광객, 주민 등의 출입 통제도 실시한다. 

산간, 계곡 야영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계도를 하고 농업 및 수산시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을 강화하며, 간판 시설 점검과 고정, 선박 결박·인양도 추진할 방침이다.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는 4~6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며, 예상 강수량은 4일 30~70mm, 5일 70~14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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