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을 전격 경질한 첼시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고 있던 그레이엄 포터(47)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했다.

첼시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과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곧바로 팀에 합류, 선수단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첼시의 행보가 놀랍다.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던 투헬 감독을 시즌 초반에 갑작스럽게 경질하더니, 현지 시간으로 불과 하루 만에 새 감독을 정해 발표했다. 그것도 같은 잉글랜드 프미리어리그(EPL) 팀 브라이튼에서 현역으로 있던 감독을 데려왔다.

첼시가 어떤 조건으로 포터 감독을 영입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튼에 지급한 보상금만 해도 1600만 파운드(254억원), 또는 2100만 파운드(334억원)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첼시 SNS


현역 시절 수비수로 사우샘프턴 등에서 뛰었던 포터 감독은 2011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처음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당시 4부리그 소속이었던 외스테르순드를 차례로 승격시켜 1부리그까지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를 거쳐 2019년부터 브라이튼을 지휘해왔다.

브라이튼에서도 포터 감독은 지도력을 발휘했다. 강등권을 맴돌던 브라이튼을 지난 시즌 9위로 올려놓았다.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에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4위에 올라 있다.

첼시는 현재 3승 1무 2패(승점 10)로 6위다. 아직 개막 초반이어서 큰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4위팀 감독이 시즌 중 6위팀 감독으로 옮기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포터 감독은 "첼시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 흥미진진한 선수들과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소감과 함께 브라이튼 구단과 팬들에 대한 인사도 전했다. 

포터 감독을 떠나보낸 브라이튼은 21세 이하 팀 감독을 맡고 있던 앤드류 크로프츠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한편, 투헬 전 감독은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바로 그 날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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