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감소 여파 수출 16.6%↓ 수입 10.9%↓…반도체 수출 7.9%↑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무역적자가 9월에도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10일까지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인데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달까지 적자를 내면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연합뉴스가 관세청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2억 4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일보다 이틀 적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이다. 1∼1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으로 조업일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 추석연휴를 앞두고 10일까지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 9월 1~10일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4억 4300만달러에 그쳤다. 사진은 부산신항 항공사진./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품목별로 살펴보면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한 바 있다. 석유제품도 11.7% 늘었다. 반면 승용차(-17.9%), 철강 제품(-36.4%), 무선통신기기(-23.8%), 자동차부품(-15.8%) 등은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9% 급감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더불어 미국(-11.6%), 유럽연합(EU·-23.2%), 베트남(-11.4%) 등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19.6%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6억 8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6.6%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원유(15.7%), 가스(92.3%), 승용차(5.8%)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반도체(-18.1%), 석유제품(-33.5%), 석탄(-1.2%), 기계류(-23.4%), 반도체제조장비(-29.6%)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2억 8600만달러), 가스(21억 5500만달러), 석탄(6억 68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61억 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 3800만달러에 견줘 31.7% 급증한 값이다. 

수입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48.8%), 베트남(0.9%), 말레이시아(29.6%)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중국(-24.2%), 미국(-27.8%), EU(-26.7%), 일본(-24.1%)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수출·수입액 감소 여파로 24억 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8300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이 중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8억 9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 -24억 7600만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4억 8700만달러, 7월 -48억 500만달러, 8월 -94억 7400만달러를 기록하며 14년여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 5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206억 2400만달러 적자를 넘어섰다. 올해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32억 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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