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부문, 태양광·2차 전지 소재·수소 등 사업 다각화
건설부문, SMR 전문 뉴스케일에 7000만 달러 투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재계 전반에 환경·사회·지배 구조(ESG)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물산이 친환경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사와 건설 부문에 걸쳐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은 미래 유망 분야인 에너지 사업에서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 삼성물산 로고./사진=삼성물산 제공

14일 무역·상사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친환경 애너지 분야에서 종합상사의 역량과 기능을 바탕으로 신 성장 동력 발굴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중심의 적극적 성장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구조를 과감히 개편했다"며 "현재 트레이딩·사업 운영·사업 개발' 등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5조4150억 원, 영업이익 12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 43.3%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핵심 품목·우량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영업 기능 다변화 등 사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이뤄낸 덕분이라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국내 비 금융사 중 최초로 '탈 석탄'을 선언했고, 관련 사업을 종료했다. 특히 상사부문은 신 재생 에너지 분야를 비롯, 2차 전지 소재·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 진도 솔루채 전경./사진=삼성물산 제공

특히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개발 사업 안건 자체를 상품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개발' 분야의 대표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법인 자회사 '삼성솔라에너지(Samsung Solar Energy)'를 통해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 일대에 3개 구역 660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700메가 와트(MW), 총 6000억 원 수준의 태양광 개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당사 투자 규모는 대외비"라고 답변했다.

종합상사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파악·사업 기획·협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 개발 분야는 사업 안건 발굴부터 부지 선정·전력 계통 연결 평가·각종 인·허가 취득 등 발전소 건설 이전 단계로 구성돼 있다.

상사부문은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약 10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사업 개발 예정 안건(파이프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간 서부·남부 지역 등에서 다수의 태양광 사업을 개발해 수익화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태양광 개발 사업 모델은 호주로 확대를 검토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점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 원형·각형·파우치형 삼성SDI 배터리./사진=삼성SDI 제공

2차 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이 독일 현지 자회사 '성일 리사이클 튀링겐'을 통해 추진 중인 독일 전처리 공장 건설·운영 사업에 지분 투자를 통해 협업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재활용 분야에서 사용 후 배터리 원료 소재 추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다. 이 사업은 현지 행정 당국 인·허가 심의 절차에 올라있고, 성일하이텍 주식 6.33%를 보유한 삼성물산도 독일 법인을 통해 일부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이 추출한 코발트와 니켈을 양극재 제조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재 트레이딩 분야에서 거래 관계를 지속해왔다. 리사이클링 분야 투자 협업을 통해 2차 전지 소재업계의 친환경 니즈에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지난 5일 삼성물산은 잠실 사옥에서 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LG화학과 청정 암모니아 기반 수고 생산과 활용 사업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해외 청정 수소 도입·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도 밸류 체인별 역량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LG화학과 청정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수소 산업 밸류 체인 개발 전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한국가스공사 등과는 융·복합 수소 충전소 주주 협약을, 에쓰오일과는 친환경 수소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체결해 수소 경제 전환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케일 파워 소형 모듈 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사진=뉴스케일 파워 제공

또 건설부문은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소형 모듈 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사업 본격화에도 나섰다. 뉴스케일파워는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전력 924MW를 생산할 수 있는 자연 냉각 방식 SMR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사금액 약 8000억원에 수주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친환경 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해 ESG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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