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시즌 6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저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양키스가 4-8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피츠버그 마무리투수 윌 크로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60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는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저지가 21년 만에 처음이다.

   
▲ 사진=뉴욕 양키스 SNS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시즌 60홈런 이상을 날린 선수는 저지까지 6명뿐이다.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매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그리고 애런 저지다.

이들 중 루스와 매리스를 제외하고 소사, 맥과이어, 본즈는 모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진정한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약물과 상관없는 이른바 '청정 타자'로는 저지가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60홈런을 달성한 셈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이제 저지는 앞으로 홈런 2개만 보태면 매리스를 넘어 청정 타자 최다 홈런 및 아메리칸리그와 양키스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양키스는 정규시즌 1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저지가 몇 개의 홈런까지 기록랄 것인지 계속 관심을 받게 됐다. 의미있는 60홈런을 달성하면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MVP에도 한 발 다가섰다. 저지는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MVP 수상 후보다.

이날 저지의 60호 홈런은 양키스의 극적인 역전승도 불렀다. 저지의 한 방으로 5-8로 점수 차를 좁힌 양키스는 이후 앤서니 리조의 2루타, 글레이버 토레스의 볼넷, 조시 도널드슨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엮었다. 여기서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며 9-8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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