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았던 KIA 타이거즈가 추락을 거듭해 5위 자리 지키기조차 위태로워졌다. 9연패에 빠진 KIA는 6위 NC 다이노스에 0.5게임 차(이하 기록은 21일 현재)로 추격 당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KIA와 NC가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오늘(22일)부터 24일까지 창원 NC파크에서 5위 KIA와 6위 NC의 3연전이 펼쳐진다.

전반기 종료 시점 순위와 비교하면 KIA와 NC가 반게임 차 5-6위로 붙어 있는 것은 격세지감이다. 당시에도 KIA는 5위이긴 했지만 6위 롯데와 4게임 차였고, 오히려 4위 KT를 2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NC는 전반기 계속된 부진으로 9위로 처져 있었고 KIA와 승차는 9.5게임이나 됐다.

하지만 KIA가 후반기 치고 올라가지 못한데다 최근에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팀을 정비해 차근차근 승수를 쌓더니 어느새 6위로 올라섰고, 이제 KIA를 턱밑까지 쫓아가 5위 자리를 내놓으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 사진=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IA와 NC의 이번 3연전은 두 팀간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반게임 차여서 NC가 스윕 또는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순위 역전해 3위로 올라선다. KIA는 최소 2승1패를 거둬야 역전 당하지 않고 승차를 벌릴 수 있다.

물론 이번 두 팀간 3연전이 5위 결정전은 아니다. 이후 잔여 시즌 다른 팀들과 경기를 통해 순위 등락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맞대결이기 때문에 자력으로 5위를 사수하거나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현재 분위기는 연패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KIA보다, 바닥에서 서서히 올라와 가을야구 바람의 냄새를 맡기 시작한 NC가 더 유리할 수 있다. KIA 선수들은 벼랑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함께 파이팅을 외쳐야 할 초비상 상황이다.

선발 투수 매치업만 보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KIA는 22일 선발 예고된 에이스 양현종에 이어 임기영, 이의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NC는 22일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로 양현종에 맞불을 놓고, 이어 드류 루친스키와 김태경이 등판할 전망이다.

이번 두 팀간 3연전이 끝나면 누가 웃을까. KIA와 NC뿐만 아니라 두 팀을 쫓고 있는 롯데와 삼성 팬들의 관심까지 쏠리고 있다. 롯데는 NC에 1.5게임, 삼성은 2게임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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