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경제 펀더멘탈보다는 여전히 유동성 흐름 확대 기조 지속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전망하는데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미 연준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뚜렷한 해답을 당분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다음의 3가지 이슈가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첫번째 이슈로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 더 나아가 중국의 양적완화 정책 실시여부이다. 중국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완화와 경기부양 차원에서 이미 부양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판 ‘양적완화’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는 주장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지준율) 인하 혹은 재정정책 강화 등은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 이벤트이지만 중국 정부가 보다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느냐는 글로벌 유동성 흐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변수이다.

두번째 이슈로는 독일 국채시장 과열과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를 들 수 있다. 독일 국채 과열논란과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는 자칫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다.

물론,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는 구제금융 협상 극적 타결로 일시적으로 봉합될 여지도 크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국채 금리 추이는 ECB 양적완화 정책에 기댄 유로 캐리 트레이드 확대에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 재연 리스크이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주춤해지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이머징 통화불안 등 이머징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다.

   
▲ 중국 유동성 정책은 그 어느 변수보다 국내 경기사이클과 유동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사진=YTN
그러나 일부 이머징 국가들의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일시적 위축, 즉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의 재확산 혹은 앞서 언급한 유로존 리스크가 일부 가시화될 경우 일부 이머징 금융시장내 불안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강도가 기대보다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유동성 흐름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기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유동성 흐름을 좌지우지할 세가지 이슈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중국 유동성 정책은 그 어느 변수보다 국내 경기사이클과 유동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