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에 쉽게 우승으로 가는 길을 양보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9회 동점 추격을 하고 연장 10회 김민성이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최종 16차전 맞대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위 LG(81승 49패 2무)는 선두 SSG(86승 47패 4무)와 승차를 다시 3.5경기로 좁혔다. LG는 12경기, SSG는 7경기를 남겨둬 페넌트레이스 우승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두 팀간 시즌 상대 전적은 SSG의 8승 1무 7패, 근소한 우세로 마무리됐다.

   
▲ 사진=LG 트윈스 SNS


사실 이날 LG는 출발부터 큰 악재를 만났다.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경기 직전 워밍업에서 등에 담이 걸려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선발 예고된 투수는 최소 한 타자는 상대해야 하는 규정상 플럿코는 1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라가레스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최성훈과 교체됐다.

LG는 어쩔 수 없이 불펜투수들로 경기를 꾸려나가야 했다. 최성훈 김진성 김대유 최동환 이우찬 이정용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 배재준 등 무려 10명의 투수가 동원됐다. 그래도 6회말 등판한 이정용이 최정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외에는 투수들이 저마다 혼신의 호투를 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다만, LG 타선이 SSG 선발 모리만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무득점으로 눌리다 7회초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문보경의 2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한 점을 얻어냈을 뿐이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LG가 1-2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후 반전을 일궈냈다. SSG 2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노경은의 제구 난조를 틈타 4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LG가 10회초 화끈하게 경기를 뒤집었다.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의 야수선택, 채은성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엮었다. 오지환이 삼진을 당해 2아웃이 된 다음 김민성이 김택형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한 방으로 LG의 역전극은 마무리됐다.

SSG는 모리만도의 7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와 최정의 투런포로 승리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 구원등판한 노경은을 9회까지 던지게 했다가 동점을 허용했고, 10회 등판한 김택형이 김민성에게 당하며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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