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알자지라 방송 기자를 테러 용의자 감시명단에 올려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인터넷 매체 인터셉트(Intercept)의 보도를 인용하며 현지시간으로 8일, 전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에 대해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알자지라 방송 파키스탄 지국장인 아흐메드 무아파크 자이단은 미국 당국에 의해 테러 감시대상자로 등재됐다. NSA는 그가 알카에다와 무슬림형제단 두 곳의 ‘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자이단은 위와 같은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자신의 ‘직무’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터셉트에 성명서를 보내 "우리가 세상에 정보를 알려주려면 자유롭게 사람들을 접촉하고 주요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취재 과정을 방해하려는 정부 측의 어떤 시도도 언론의 자유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NSA의 접근에 대해서는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뉴욕 '언론인 보호위원회'의 아시아 담당 봅 디츠는 "언론의 필수 활동, 특히 탈레반과 여타 반군단체를 취재하는 파키스탄 언론인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NSA의 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