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초과 생산량보다 20만톤 많은 총 45만톤 시장격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올해 쌀 예상 초과 생산량 25만톤보다 20만톤 많은 총 45만톤 시장격리에 나섰다. 이로써 공급과잉으로 급락한 쌀값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역대 물량인 45만톤의 쌀 시장격리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6일 전날 개최된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급격하게 하락한 쌀값의 회복을 위해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는 최대인 45만톤의 쌀을 수확기(10~12월)에 시장에서 격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9월 15일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9%까지 하락했다. 이 하락 폭은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 시키기 위해서는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10월에 발표하던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관계부처 및 여당 등과 신속히 협의해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확정·발표한 것이다.

격리물량은 △올해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과잉 재고 △수확기 쌀값 안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45만 톤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번 시장격리 물량 45만 톤과는 별개로 지난해보다 10만 톤 증가한 공공비축미 45만 톤을 포함하면 올해 수확기에는 총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 역시 공공비축제도 도입 후 수확기로는 최대 물량이다. 

올해 격리되는 90만 톤은 2022년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하며, 쌀 생산량 중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공공비축 및 시장격리)되는 비율이 과거 8.3~18.1%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쌀 시장격리 현황(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총 10회 시행)./자료=농식품부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시장격리 조치를 통해 지난해 수확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쌀값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농식품부는 쌀값 및 쌀 유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수급 상황에 맞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내년부터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콩·밀·조사료 등의 재배를 확대하고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해 쌀 수급균형과 식량안보 강화라는 핵심 농정 과제를 동시에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의 작황조사 결과와 2022년산 신곡에 대한 수요량을 검토한 결과, 올해 약 25만 톤의 초과 생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쌀은 예년보다 많은 물량(10만 톤 수준)이 11월 이후에도 시장에 남아 올해 신곡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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