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합참의장이 9일 오전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적(북한)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NLL을 사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은 최 의장은 군 대비태세 확인을 위해 해군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는 북한이 최근 스스로 주장하는 ‘영해’를 남측 함정이 침범할 경우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윤희 의장은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반드시 사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합참은 적 도발시 강력한 합동 전력을 투입해 도발원점은 물론 지휘·지원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8일 '비상특별경고'를 발표하면서 남한 해군의 쾌속정(고속정)들이 “최근 북한 영해를 자주 침범했다”며 해상분계선을 넘어설 경우 예고 없이 조준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이 밝힌 '해상분계선'은 지난 2007년 제7차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방부 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은 남북한의 실질적이고 유일한 해상경계선으로 반드시 존중·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의하면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하기 전 최윤희 의장 역시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긴급 협의를 갖고 ‘북한군 도발시 한미 연합전력으로 강력히 대응’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