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 처분 어려워 입주율 감소…주택거래 활성화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10월에는 연내 가장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거래절벽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율이 떨어지고 있어 주택거래 활성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3793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53%, 지난해 10월 대비 39% 감소한 수준으로 올해 중 가장 적은 월별 입주 물량이다. 

   
▲ 10월 연내 가장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타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역별로 수도권은 9485가구, 지방은 4308가구다. 지난달보다 각각 37%, 70%가량 입주 물량이 감소했다. 경기지역 입주 물량이 7082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 전남 1920가구, 인천 1571가구, 경남 1188가구 등이다.

10월 입주 물량이 감소한 것은 직전 4개월 동안 입주 물량 증가세가 이어졌던 가운데 연말 입주 물량이 집중되기 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오는 11월은 2만 3834가구, 12월은 3만 68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11월부터 다시 입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다음달 입주 물량 감소는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심화되고 있는 거래절벽으로 기존 주택 매각이 어려워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 하락 우려 등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이면서 거래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1주택자의 경우 기존 아파트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입주 지연 사례가 늘어나는 등 새 아파트 입주 시장에서도 주택거래 실종에 따른 여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절벽에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역대 최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21.9포인트 떨어진 47.7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66.4에서 51.6, 광역시는 63.7에서 43.3, 기타지역은 75.2에서 49.5로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주택사업을 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입주 전망을 조사해 제공하는 지표로 지역별 입주 여건 모니터링을 위해 만들었다.

서현승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전국, 지역별 입주전망지수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단기간 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및 대출비용 부담증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거래절벽으로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6.8%로 7월(79.6%)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은 88.7%에서 84.6%, 6대 광역시는 79.6%에서 71.3%로 낮아졌다.

가장 큰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 27.7% △잔금대출 미확보 21.3% 순이었다.

서현승 연구원은 “경기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입주율이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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