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원유 수입국이 됐다.
연합뉴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중국이 4월에 수입한 원유가 하루 740만 배럴로 집계돼 미국의 1일 72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기록을 따른 것이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국제 원유 소비량의 1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추월’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 하반기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미국 수입량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는 중국이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과 미국이 셰일 혁명으로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을 상당히 줄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원유 수입량이 늘어난 다른 이유도 있다. 그간의 고유가, 차량의 연비 개선 등으로 인해 석유 소비가 억제된 데다 지난 3년간 셰일 원유 생산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셰일 원유 생산으로 인해 50만 배럴의 국내산 원유를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으로 떠오른 사실이 국제정세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즉 주요국들의 생산량이 국제유가 형성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