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중흥주택·중흥건설산업 상호출자 관계 해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중흥그룹이 남아있던 상호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지분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중흥그룹이 중흥주택과 중흥건설산업의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했다./사진=미디어펜

4일 중흥그룹 계열사 중흥건설산업은 중흥주택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34%를 취득해 5일 소각할 예정이다. 

중흥주택이 가지고 있는 중흥건설산업의 주식은 4만 5739주다. 중흥건설산업은 주당 15만 6920원, 총 71억 7700만원에 해당 지분을 취득하고 5일 이익소각한다.

이는 중흥그룹이 올해 5월 1일자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중흥그룹에서는 중흥주택이 중흥건설산업의 지분 4.34%, 중흥건설산업이 중흥주택의 지분 2.95%를 보유해 상호출자 관계에 있는데, 이번 이익소각으로 상호출자가 해소됐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서 올해 신규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신규로 지정되면 지정일로부터 1년인 법정 기한 내에 상호출자를 해소해야 한다. 중흥그룹의 상호출자 법정 해소기한은 2023년 4월말이지만, 중흥그룹은 미리 해소했다.

   
▲ 중흥토건 지배구조 변화./사진=미디어펜

중흥그룹은 상호출자 해소, 계열사 지분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통해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중흥토건은 지난 8월 보유하고 있던 세흥산업개발의 주식 1만 5000주를 나주관광개발에 주당 50만 7676원, 총 76억 1500만원에 처분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자회사 외의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흥산업개발은 중흥건설의 지분이 50%로 중흥건설의 자회사다. 중흥토건은 향후 나주관광개발과 세흥건설 등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 주식도 처분할 계획이다.

또한 중흥토건의 자회사 중흥에스클래스와 중봉건설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각각 중흥산업개발과 세종이엔지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흥에스클래스는 중흥산업개발 지분 32.6%를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지분을 중흥개발(50.6%)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16.8%)으로부터 받고, 그 대가로 각각 1734억 9800만원, 372억 5400만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중봉건설도 중흥토건이 보유하고 있던 세종이엔지 지분 50%를 가져와 지분율을 100%로 높이고, 중흥토건에 1801억 9200만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중흥토건이 중흥에스클래스 지분 90%, 중봉건설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중흥토건→중흥에스클래스→중흥산업개발’과 ‘중흥토건→중봉건설→세종이엔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전부터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을 대비해 상호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2023년 4월말을 목표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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