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생산량 전년대비 12% 증가한 129만 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배추 도·소매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9월 중순 포기당 9000원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9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이달 1일 가격은 5543원으로 하락했다. 소비자가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기준) 역시 9월 중순 포기당 1만원 수준까지 상승한 배춧값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9월 30일 기준 8155원에서 형성됐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그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면서 물량이 증가하고 품위가 더 양호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작황은 약간 부진하더라도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8%, 평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높았던 배추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만 지난 2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수확 작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시적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했다”며 “비가 그친 이후 작업 여건이 개선되면서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번 비는 배추 생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9월 중순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배추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이번 비로 상당 부분 해갈돼 생육이 진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장배추로 사용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재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 전망치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129만 톤으로 조사됐다. 

가을배추는 10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돼 김장철인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함에 따라 김장철 배추 구입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난 9월 배추 수급안정을 위해 비축물량, 농협 계약물량 등을 5000톤 이상 공급했으며 10월에도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사전에 수매하기로 계약한 배추밭 100ha에서 수확되는 배추를 시장에 계속해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배추 수급이 충분히 안정되는 경우 공급을 중단하고 나머지 물량은 비축해 이후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공급량은 앞으로 점차 확대돼 김장철에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완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하순에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김장재료별 수급 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한 공급 확대 방안과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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