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인턴기자] 정신적인 질병이 육체적인 노화에 관계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제임스 로어 박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PTSD의 영향을 다룬 64편의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PTSD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심적 반응을 말한다.
로어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PTSD는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의 노화가 진행되는 텔로미어(염색체의 말단부)가 짧아지는 속도를 점점 가속화시킨다.
이와 함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인 심혈관질환, 2형(성인)당뇨병, 치매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결과는 ‘노인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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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arvest of Temple(www.harvestoftempe.com) |
한편 PTSD에 걸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전쟁, 사고, 교도소 근무, 성폭행, 가정폭력, 집단괴롭힘, 실연 등이다. 범죄와 폭력에 시달린 피해자는 물론이고 천재지변이나 대형사고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PTSD에 대한 사회인식이 확립되지 않다가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PTSD에 걸린 피해자가 늘어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학생 20여 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 씨가 지난 3월 자살을 기도하는 등 PTSD는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