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짐으로써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규정이닝(162이닝)-규정타석(502타석)을 동시에 달성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 타선이 오타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고, 결국 2-3으로 패함에 따라 오타니는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시즌 9패째(15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2.33이 됐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오타니는 위대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올 시즌 161이닝을 소화했다. 규정이닝(162이닝)에 1이닝 모자랐는데, 5이닝을 추가하면서 166이닝 투구로 규정이닝을 넘어섰다. 

타자로는 이미 규정타석(502)을 훌쩍 넘어섰는데 이날 4타석에 더 등장해 총 666타석이 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유례가 없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의 '영원한 전설' 베이브 루스도 엄두를 못냈던 대기록이다.

오타니의 올해 성적은 경이롭다. 투수로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을 던지면서 15승 9패, 탈삼진 219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519, OPS 0.875의 성적을 냈다.

규정이닝-규정타석 동시 달성 외에도 오타니는 최초 '10승-30홈런', '200탈삼진-30홈런' 등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잇따라 썼다.

이처럼 만화같은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MVP 수상을 노린다. 지난해에는 투타 겸업 돌풍 속 만장일치로 MVP를 손에 넣었지만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타자 애런 저지다.

저지는 62개의 홈런을 날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이자 '청정타자' 최다홈런 타이틀을 따냈다. 홈런왕 외에 타점(131개)도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저지는 타율 0.311로 리그 2위에 그쳐 아쉽게 타격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임팩트 강한 홈런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기에 저지의 MVP 수상 예상도 많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오타니와 저지의 MVP 경쟁은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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