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의 간판 홈런타자 박병호(36)가 복귀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종료 전 돌아왔다.

kt 구단은 7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병호를 1군 엔트리 등록했다.

예상보다 훨씬 이른 복귀다. 박병호는 지난 9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2루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가 손상됐다. 부상 당시만 해도 회복까지 최소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빠른 복귀를 위해 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받아가며 재활에 전념한 결과 복귀 시기를 앞당겼다.

   
▲ 사진=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의 상태에 대해 '타격은 90%, 뛰는 건 60%'라고 전했다.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대타로 나서는 것은 가능한 수준이다.

아직 100% 회복하지 않았음에도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올린 것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를 통해 대타로라도 나서며 투수의 공을 상대해보는 것이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kt는 6일 현재 3위에 자리해 있으며, 4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0.5게임 차로 앞서 있다. 이날 경기 포함 4경기를 남겨둔 kt는 3승1패를 해야 자력으로 3위를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키움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막판 3-4위 다툼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고, 포스트시즌까지 감안하면 박병호의 부상 회복과 복귀는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부상 이전까지 120경기 출전해 타율 0.273에 33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한 달 가까운 공백에도 박병호의 홈런왕은 확정적이다. 홈런 2위 피렐라(삼성·28개)와는 여전히 5개 차이가 난다. 이런 거포가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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