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인턴기자] Mnet ‘식스틴(SIXTEEN)’이 12일 첫 미션의 결과를 공개한다. 방송을 통해 누가 메이저 그룹으로 올라가고 누가 마이너 그룹으로 내려갈지 알게 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멤버를 선정하는 ‘식스틴’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과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계에 꾸준히 이어져왔다.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에 방송됐던 MBC ‘악동클럽’이 등장한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삼았던 ‘악동클럽’에서 뽑힌 5명의 남학생은 프로그램명 그대로 데뷔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MTV ‘빅뱅(Big Bang)’을 통해 빅뱅을, 2013년 Mnet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를 통해 위너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통해 아이콘의 데뷔를 결정했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Mnet '열혈남아‘로 2AM·2PM 두 그룹을 만들었다. 8년 뒤인 올해에는 위에서 언급한 ’식스틴‘을 방송해 걸그룹 ’트와이스(Twice)‘를 완성할 예정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메이저 기획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Mnet ‘노 머시(No mercy)’를 방송하며 최종합격자 7명을 그룹 몬스타엑스로 묶었다.

   
▲ 사진=Mnet '믹스앤매치' 방송 캡처

출연자는 ‘싸우고’ 시청자는 ‘투표하고’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당 기획사의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까이서 지내온 연습생 사이 갈등은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더 자극적이다. 또 5년 이상 기획사에 몸담고 있던 ‘선배’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사이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연습생을 출연시키는 데서 나아가 ‘식스틴’에는 데뷔가 목전이었던 후보생을 연습생과 경쟁시킨다는 구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더 미묘한 갈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청자 투표도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 몫 한다. 심지어 연습생을 두 팀으로 나눠 대결시켰던 ‘윈’은 오직 시청자 투표로 합격 팀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출연자들은 춤과 노래뿐 아니라 개인기 등의 끼 발산, 자신만의 캐릭터 형성 등 부가적인 요소에도 힘써야 한다.

양현석은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 투표 비중에 대해 “시청자의 눈이 정확할 때가 많다”며 “다수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진영은 ‘식스틴’ 제작발표회에서 "요즘은 스타가 춤 노래만 잘해서는 안 된다“며 ”내면, 인성을 모두 보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과 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사와 기획사 모두에게 이익이다. 방송사는 시청률이 보장된 방송을 내보내서 이익이고, 기획사는 자사 연습생의 대중적 인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 이익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선발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투표까지 할 수 있는 등 양방 통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프로그램을 거쳐 데뷔한 그룹에게 보다 친근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면과 달리 부정적인 면도 있다. 방송사·기획사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출연자를 대상으로 보다 자극적인 연출을 시도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신조어가 된 ‘악마의 편집’도 동일선상에 놓인 위험 요소다. 출연자 대부분이 정신적인 피해가 클 수 있는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출연자의 방송 노출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연습생·후보생은 아직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신분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들은 탈락 후에 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신분이 된다. 걸그룹 카라의 새 멤버를 뽑는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에 출연했다가 탈락한 소진은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 2월 결국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