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2시35분(현지시간) 네팔에서 지난달 25일에 이어 17일 만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또 사상자가 생겨났다.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산과 가까운 남체 바자르 지역에서 서쪽으로 68㎞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티베트 국경과도 가까운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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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있었던 네팔의 지진으로 인하 참혹한 피해현장/연합뉴스 캡처 |
이번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난 뒤 17일만이다. 지진 직후 30분내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카트만두 동쪽 차우타라 지역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현장의 구호 관계자들은 상당수 건물이 붕괴됐으며 건물 잔해에서 일부 시신들이 수습되고 일부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USGS는 애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7.3으로 고쳐 발표했다.
중국 지진센터(CENC)는 이번 지진 규모를 7.5로 측정했으며 진원의 깊이도 10㎞라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30분내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에서 서쪽으로 83㎞ 떨어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는 유니세프 직원 로즈 폴리는 "진동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직원 한정희씨는 "구호품을 전달하러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진동을 느끼고 다시 돌아가고 있다"면서 "박타푸르 지역에서 건물 한채가 새로 무너진 것을 발견했지만 카트만두 인근 지역에서는 추가로 붕괴한 건물이 많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여진의 공포로 인해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고 있던 주민들은 또다시 찾아온 이번 강진과 여진에 대해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통신 두절 등으로 정확한 피해 상황의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25일 강진을 버텼던 상당수 건물들의 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여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이번 지진의 진원이 중국 티베트의 국경지대와도 가까운 곳이어서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잠 등에서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지진으로는 지금까지 네팔에서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