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김태형 감독(55)과 결별한다. 재임 기간 8년 동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차례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난다.

두산 구단은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휘두르는 동안 창단 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두산 왕조'를 구가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OB(두산 전신) 베어스에서 포수로 선수 생활을 한 김태형 감독은 현역 은퇴 후 두산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5시즌 두산 감독을 맡아 첫 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발휘한 김 감독은 이후 2020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4회가 김 감독이 두산에서 일군 업적이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성과를 낸 김 감독은 두 번이나 두산 감독직 재계약을 했다. 2016년 시즌 도중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고, 2019시즌 뒤엔 역대 감독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에 다시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계약 만료 시즌인 이번 2022시즌, 두산은 60승 2무 8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구단 재정 사정에 의해 최근 수 년간 선수단 투자에 미흡한 점이 있어 전력이 많이 약화된 것이 순위 추락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김태형 감독도 8년간 지켰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감독으로 정규시즌 통산 645승 19무 485패의 전적을 남겼다.

두산 구단은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