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과 두번째 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의미있는 첫 골은 최근 세상을 떠난 잔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쳤다.

손흥민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골 활약을 펼쳐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엮어진 단독 찬스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2-1로 앞서던 전반 36분에는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로 연결해 또 한 번 골을 뽑아냈다. 챔피언스리그 3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승리와 조1위 차지에 앞장섰다.

   
▲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코치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이 첫 골을 넣고 보여준 세리머니는 특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가 아닌, 손가락에 입을 맞춘 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였다.

이는 지난 6일 급성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난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를 기리는 세리머니였다.

벤트로네 코치의 비보가 전해진 후 손흥민은 개인 SNS를 통해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 바 있다. 벤트로네 코치는 손흥민이 슬럼프를 겪는 기간 곁에서 조언과 격려를 하며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줬다. 손흥민이 개막 후 오랜 골 침묵을 깨고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을 때 가장 뜨겁게 포옹을 나눈 사람이 바로 백발의 벤트로네 코치였다.

벤트로네 코치가 별세한 직후 지난 주말 열렸던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과 홈경기를 토트넘은 추모 경기로 치렀다. 토트넘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고인을 애도했다. 이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이 1-0 승리를 거뒀다. 케인도 당시 골을 넣은 후 벤트로네 코치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브라이튼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따로 벤트로네 코치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이날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첫 곻을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쳤다. 다시 한 번 뭉클함을 안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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