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와 협력하는 최초 모델, 1차 800억 규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첨단산업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과 함께 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14일 부터 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은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기업들이 출자해서 설립한 벤처캐피탈로서 재무적 목적 외에 모기업과 협력해 공급망 강화, 협업기업 발굴, 신시장 개척, 신산업 창출 등 전략적 목적으로 투자하는 특성을 갖는다.

산업부는 공급망 불안정, 디지털․그린 전환,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우리 산업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과 그 모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펀드 조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디지털·그린 전환과 생산성 제고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초격차도 개별기업 내부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공동의 목표를 가진 혁신기업을 발굴해 서로 협력해야 확보될 수 있다”며 “혁신기업 입장에서는 CVC 모기업의 기술력, 네트워크, 구매력 등을 활용해 연구․개발 단계에서 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산업부가 이번에 최초로 CVC와 협력해 조성하는 ‘CVC 연계 스케일업 펀드’는 800억 원 이상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급망 강화와 신산업 창출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있는 기술혁신 중소·벤처기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펀드 운용기간은 투자 5년, 회수 5년 등 최대 10년으로 설정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조산업의 대·중견·중소기업이 모기업인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운용사를 선정하며 투자역량 외에 CVC 모기업의 △기술력 △사업화 네트워크 △수요연계 △해외시장 진출 등 피투자기업의 스케일업을 촉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심사한다.

또한 해당 산업과 관련된 대학, 출연연 등 공공연구기관과의 투자·기술협력이나, 지방자치단체·지역혁신기관·지역기업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한 운용사는 우대한다.

노건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우리 산업이 직면한 큰 파도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넘을 수 있다”면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 운용할 스케일업 펀드가 혁신기업의 신속한 시장진출과 성장을 통해 우리 산업의 대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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