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 OS'로 전 세계 200여 국 진출
LG전자, 독자 운영체제 webOS 구성해 공급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플랫폼’ 시장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 TV가 단순한 방송 시청을 넘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활용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타사 TV에 자사의 스마트TV 플랫폼을 탑재한 TV를 출시하거나, 플랫폼 내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시장을 개척 중이다. TV 판매 뿐 아니라 운영체제(OS)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다.

   
▲ 삼성전자 관계자가 네오 QLED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리눅스재단과 협력해 ‘타이젠 OS’를 처음 선보인 이후 리눅스재단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현재 타이젠이 탑재된 삼성 스마트 TV는 전 세계 약 200여국, 약 2억 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사용 중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TV 플랫폼으로 모바일, 웨어러블, TV, IVI 기기 등 멀티 플랫폼에 대응하는 범용 운영 체제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타이젠 연합에서 개발했고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제조사로서 뿐 아니라 스마트 TV 플랫폼 영역에서도 리더십을 공고히 해 궁극적으로 더 다양한 소비자가 타이젠 TV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더 많은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호주의 템포(Tempo)와 타이젠 OS를 적용한 TV를 9월말 출시했다. 또 튀르키예의 아트마차(Atmaca)와 중국의 HKC 등도 10월중에 삼성의 TV 플랫폼 타이젠이 탑재된 TV를 유럽과 튀르키예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타이젠 TV 출시는 삼성이 2021년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통해 타이젠 TV의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발표한지 1년 만에 이루어졌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타이젠 OS가 적용된 타사의 타이젠 TV 출시를 위해 콘텐츠‧TV 업체는 물론 SoC(System on Chip)‧보드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용재 부사장은 “올해는 타이젠이 10주년을 맞이하면서 2021년 SDC를 통해 타이젠 TV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타사 TV 제품에 처음으로 적용된 뜻 깊은 해”라며 “이번에 출시한 타이젠 TV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국가와 브랜드, 제품에 타이젠 OS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모델이 webOS Hub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 webOS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해 외부에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외부 TV 업체에 공급중인 webOS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webOS Hub’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임, OTT 등 인기 콘텐츠를 확대하고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해 사용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업계 최초 OLED TV 전용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webOS를 선택한 브랜드는 지난해 20여 곳에서 올해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SEIKI, RCA, EKO, STREAMSYSTEM, KONKA, AKAI, Hyundai, LLOYD, Aconatic, AIWA, JVC, WALTON, PREMIER 등 세계 각국의 브랜드가 webOS TV를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드웨어에서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소프트웨어에서는 web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를 고도화하며 TV 시청경험을 차별화해 가겠다는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다.

webOS Hub가 지원하는 콘텐츠를 지속 고도화하며 webOS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천 개 이상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플랫폼 구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 및 방송 인증 및 다양한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압도적 사용 편의성이 장점인 webOS를 앞세워 스마트 TV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TV 운영체계 시장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 39%, 삼성 타이젠 21%, LG 웹OS 14% 순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