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끌어올리자 저축은행권에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1억원을 1년 예치했을 때 세전 이자만 5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 저축은행권에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20곳이 12개월 기준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더블저축은행으로 정기예금(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에 연 5.6% 금리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정기예금(모바일·변동금리)’은 연 5.5% 금리를 제공한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 ‘스마트회전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도 연 5.5%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 연 5.35%, 동양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5.3%, 스카이저축은행 ‘b-정기예금’·‘e-정기예금’ 5.3%, 동원제일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변동금리)’ 5.25%,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5.2% 순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전날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최고 0.85% 인상하며 최대 연 5.20% 금리를 제공하는 ‘Fi 리볼빙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외에 스마트·한국투자·대명·드림·바로·부림·예가람·오투·조은·키움·JT친애저축은행 등도 연 5%대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는 지난달 초 저축은행권에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금리가 1%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8%로 1년 전보다 2.24%포인트 올랐다.

인상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연 2%대에서 올해 6월 연 3%대 진입까지 약 11개월이 걸렸으나 이후 4개월 만에 연 4%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향후 금융권의 예·적금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3개월, 6개월 단위로 예금을 짧게 굴리거나 관망세를 유지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등 추가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에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통장)도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3일 최고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1억원까지 연 3.2%의 금리를 책정하고,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2% 이자를 지급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은 5000만원까지 연 3.2% 금리를 제공하고,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최고 연 3.5%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하니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요즘에는 정기예금보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금리도 높은 파킹통장에 많이 가입하는 추세”라며 “정기예금보다는 파킹통장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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