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관희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 "디지털 전환 적극 모색”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이노베이션이 핵심 사업장 SK 울산콤플렉스(CLX)에 지능형 로봇을 배치해 안전 일터 만들기에 나선다.
 
   
▲ 공장 근로자가 4족 보행 '로봇 개' 스폿(SPOT)을 조종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SK 울산CLX에 첨단 로봇들을 도입해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 여건을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는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울산CLX가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모두 2종이다. 4족 보행 '로봇 개' 스폿(SPOT)과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의 '가디언S'다.

두 로봇은 826만㎡(약 250만 평) 넓이의 SK 울산CLX에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여의도의 약 3배에 달하는 면적의 안전을 챙기기 위해 근로자 교육·상시 점검·CCTV 설치 등으로 공정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전체 60만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사람의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정 구조상 사람이 직접 보기 힘든 사각지대 또한 존재하고 있다.

   
▲ 4족 보행 '로봇 개' 스폿(SPOT)이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두 로봇은 다양한 기능의 기기, 센서와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갖출 수 있다. 스폿은 시∙청각, 인지능력은 물론 물건을 잡거나 옮기는 등의 물리적 임무도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90분 가량 구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스스로 인지해 자동 충전함으로써 지속 운용할 수 있다.

가디언S는 직선은 물론 S자 형태로 기어 다닐 수 있고, 자성을 갖고 있어 금속 벽과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두 로봇 모두 카메라를 장착해 배관·설비 사이 틈처럼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부분을 확인하는데 편리하게 쓸 수 있다. SK 울산CLX는 최근 공정별 학습에 투입한 스폿과 연내 도입할 가디언S를 기능 안정화 작업 후 실제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두 로봇은 앞으로 SK 울산CLX의 공정들을 순회하며 온도·가스 누출 여부 등 시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사람의 오감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음 및 진동측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능을 고도화해 향후에는 화재 초기 진압·시설물 3차원(3D) 스캐닝과 같은 특수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두 로봇 도입처럼 상시적인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춤으로써 사고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서관희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은 "두 지능형 로봇 투입을 계기로 SK 울산CLX는 더욱 첨단화된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전략에 발맞춰 앞으로도 SK 울산CLX에서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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