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양재동 본사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최근 발생한 SPL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안전경영 시스템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허영인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닐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메고 나온 허영인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깊이 허리를 숙였다.

이어 허영인 회장은 “안전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당장 오늘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 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한다. 해당 진단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한다.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황재복 사장이 이어 발표했다.

SPC그룹은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00억 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한다. 사고가 발생한 SPL의 경우 영업이익의 50% 수준인 100억 원을 산업안전 개선에 투자한다.

황 사장은 "사외 전문가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독립된 활동을 보장하고 안전보건조치 실행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허영인 회장은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SPL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업무 도중 안전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바로 다음날 직접 유가족들을 조문해 사과하고, 이후 지난 17일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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