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및 소재부문 3개월 만에 하락 전환... 기계부문도 추가 하락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음달 국내 제조업이 모든 업종에서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조기업들은 지난달에 이어 내수와 수출에서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업황을 전망했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연구원은 23일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 따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발표를 통해, 11월 국내 제조업이 내수와 수출에서 부진을 이어가면서 전부문이 상당폭 하락해 부정적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 조사의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황 전망 PSI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인 7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로는 두 자릿수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82로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생산은 92로 다시 기준(100)을 하회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와 채산성도 각각 79와 75로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됐다. 

업종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부문과 소재부문이 100을 여전히 큰 폭으로 하회하는 가운데 기계부문과 소재부문도 지난달과는 달리 기준에서 상당폭 내려갔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ICT부문(62)과 소재부문(70)이 모두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휴대폰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화학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점쳐졌다. 다만 가전 업종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제조업황 추이./자료=산업연구원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 지속 △재고 부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투자 감소 △성수기 효과 실종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선임연구위원은 “ICT 부문의 경우 당분간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내년 상반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업들은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고 현재 유통 재고도 높은 수준으로 단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들은 환율이 급속도로 올라가면서 오히려 수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금리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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