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장·박성하 SK C&C 사장 등, 과방위 종합 국감 출석…오후 2시 본격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뒤덮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방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종합 국감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홍은택 카카오 대표·최태원 SK그룹 회장·박성하 SK C&C 사장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이 중 최 회장의 경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장동현 부회장이 대신 참석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오전 질의시간은 민주당에서 정회를 요청하고, 정청래 위원장이 이를 수렴하면서 중지됐다. 검찰이 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과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비상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하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날 14시경 재개된 오후 국감에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센터장에게 "2017년 7월21일 시간 가량 카카오톡 로그인이 되지 않았고, 2020년 1월1일 일부 이용자가 메시지 수·발신에 어려움을 겪는 등 최근 5년간 이같은 사태가 다수 벌어졌음에도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통신사들은 통상적으로 장애 발생시 약관에 규정된 내용에 추가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중으로, 카카오는 어떻게 보상할지 궁금하다"면서 "다음 뉴스 섹션에 카카오 화재 관련 뉴스를 노출시키지 않는 알고리즘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하 의원은 카카오의 최근 5년간 데이터 보호를 위한 항목별 투자액을 비롯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당 허은아 의원도 "김 센터장은 지난해 국감에 이어 올해도 언급한 초심과 사회적 책임은 이러한 시점에 발휘돼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김 센터장만 바라보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카카오 무료 서비스 이용자가 없었다면 다른 서비스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카카오의 보상안은 기차를 놓친 승객에게 다음 기차를 태우겠다는 격으로, 기차를 타지 못한 것 자체로 인한 불편에 대한 보상 의지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명용사가 없으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서 "최근의 기업, 그 중에서도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는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T택시 및 대리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보상안이 피해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며 "카카오가 프랜드하지 않은 것 같다"고 힐난했다.

   
▲ 24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카카오 매뉴얼에 따르면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는 30분 안에 복구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내부접속망을 통해 솔루션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번처럼 내부망이 무너지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카카오는 화재 발생 후 44분 만에 통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K 측이 통화기록을 제출하면서 카카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데이터센터는 4곳으로 분산해 운영 중이었고, 알고리즘도 외부 전문가에 의해 검증을 받았다"라며 "SK C&C와의 소송과 무관하게 카카오가 할 수 있는 보상을 드릴 방침으로, 카카오모빌리티도 추후 보상에 대한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화재가 난 시점에 2층에 있던 서버 1만6000대가 동시에 정전됐고, 안내를 받은 시점에는 이미 대응팀이 복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같은당 윤영찬 의원은 박 사장에게 "발화지점에서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력 전체를 끊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2014년 납축전지를 도입했다가 2016년 일부를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기존 소방설비를 유지한 것이 문제였던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박 사장은 "화재가 나기 전까지는 전력 케이블의 위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다"라면서도 "소방당국이 물로 화재를 진압하는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력을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하는 중으로, 보상에 대해서도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이라도 협의를 이룰 생각이 있다"며 "SK그룹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이해진 네이버 GIO와 홍은택 카카오 센터장 등도 출석해 사고 관련 입장을 표명했으며, △카카오 지배구조 △김범수 센터장 경영 복귀 의사 △SK C&C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배터리 업체 및 관리자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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