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음향·대형 외벽 영상…오세훈 "투자 아끼지 않을 것"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종문화회관에 클래식 콘서트 전용 홀이 생기고, 대극장에는 최첨단 음향시설이 설치되며, 건물 외벽 영상을 통해 광화문광장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게 된다.

개관 50주년이 되는 오는 2028년까지 전면 새 단장을 하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세종문화회관 전면 새 단장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이후 50주년을 맞는 2028년 대대적 개축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새롭게 문을 연다는 목표다.

세종문화회관은 명실상부한 국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공연장이지만, 점차 노후화되고 관객 수요와 문화예술 환경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전면 새 단장 후의 세종문화회관/사진=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새로운 시대상을 담은 시설로 재탄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오 시장의 판단인데,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서울을 대표하는 '차세대 감성 문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극장은 상징성을 고려해 외관을 유지하되 내부를 전면 개조, 최첨단 음향·조명시설과 디지털 영상시스템으로, 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게 한다.

다른 공간은 전면 개축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콘서트홀로 새롭게 조성한다.

클래식 공연장이 전무한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첫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라이브 음향에 최적화해 풀(full) 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도 공연 실황을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도록, 홀 외부에는 대형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만든다.

또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규모 열린 공간을 조성, 스탠딩 공연이나 세미나,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선보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 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시민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오 시장이 찾은 필하모니 드 파리는 2015년 1월 개관한 클래식 공연장으로, 최대 2400명을 수용하는 대표 공연장인 '피에르 불레즈 그랜드 홀'을 비롯, 콘서트홀(1600석), 원형극장(250석), 교육시설, 악기박물관 등 복합문화시설로 구성됐다.

오 시장은 "음악 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음향"이라며 "세종문화회관에 필하모니 드 파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강남과 강북이 불균형인데, 세종문화회관 전면 새단장을 통해 강북 시민도 문화예술을 즐기는 데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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