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창간 11주년 포럼 주제 발표…"부동산 가격 2018년 4분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정부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면밀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K이코노미 시대와 지방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2022 창간포럼에서 ‘2023 부동산시장 전망과 이슈’에 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펜 2022 창간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연초 미국 기준금리 2.5% 얘기가 나왔을 때도 놀랐는데 이제는 4%대가 확실시되면서 부동산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4%대로 오르면 우리나라에 부동산시장에 더 큰 위험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시장은 광역별로 다르게 움직인다. 수도권은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지만, 부·울·경 등 지방은 지역경제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울 내에서는 과거에는 강남 3구가 가장 먼저 올랐지만, 2020년부터는 노도성(노원구·도봉구·성북구) 지역이 강남 3구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교수는 “노도성이 강남보다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로 버블이 낀 것 같다”며 “버블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강남 3구도 가격이 내리지만, 노도성의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거래 절벽 사태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부동산 거래가 적은 상황이다”며 “2008년에는 당시 정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부동산시장이 바로 회복했지만, 지금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의 거래 절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금리가 오르는 속도와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18년 4분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최근 불거진 부동산 PF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발행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업계와 얘기해보면 제 1금융권에서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브릿지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데, PF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2010년 초반의 공급 딜레이 사태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PF 상황에 대해 살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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