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마드리드 지하화 현장 방문…"지상 공간에 상업시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에 민간자본 유치를 추진한다.

지하화로 생기는 상부 공간에 녹지 공간과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시설을 유치,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로 지하화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상업용으로 지상 공간을 활용해 민간 투자를 유치,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오공원은 지난 2007년 마드리드시가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전면 지하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 길이의 대규모 수변 공원으로, 하루 20만대의 차량이 다니던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공간을 공원으로 바꾼 것은 물론, 지상 차량 정체도 해소한 모범 사례다.

   
▲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오공원/지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양재∼한남 구간(6.8㎞)의 전면 지하화를 추진 중인데, 왕복 8차로 지상도로를 없애는 대신 왕복 12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상부 공간에는 왕복 4차로의 생활도로와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 공원 및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 강변북로 가양대교∼영동대교 구간(17.4㎞)은 차량 정체가 가장 심한 구간을 지하화해 도로 용량을 확대하고, 지상부는 한강과 연결해 수변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검토 중인 안은 일산·구리 방향 왕복 8차로 도시고속도로를 왕복 6차로(일반도로)로 축소하고, 지하에 왕복 6차로(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일산 방향 지상에는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구리 방향 교량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보도를 설치하는 것.

두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으로, 내년에 기본·공간구상 용역에 착수하고 오는 2024년 이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비용으로, 공사 규모나 내용 등에 비춰, 수조원이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 5조원이 들어간 스페인의 M30 지하화 사업은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쳐 공공자본 80%, 민간자본 20%로 진행됐다. 

서울시의 경우 대규모 예산 투입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지상부에 상업시설을 지어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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