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우리는 좋은 노래를 만들어 내는 시인과 작곡가의 내적인 힘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음악은 우리를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시켜 주면서 위로하고 고양시키며,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계 명곡 오디세이(서남준의 사계절 음악 여행)’는 이렇게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 오랜 세월 동안 개인의 영혼과 마음에 깃들고 나아가 공동체의 마음을 두드리고 메아리쳐 온 노래들, 우리가 흔히 ‘명곡’이라고 부르는 세계 각 나라의 노래들을 가려 뽑아 그 속에서 개인적인 각성과 회상, 시와 노래의 어울림, 많은 이를 절망과 침묵 속에 빠뜨리는 역사와 삶의 통찰을 깊고 폭넓게 살펴 밝혔다.

바흐는 늘 연주자들에게 단지 음표만을 곧이곧대로 연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작품에 담겨 있는 감정의 깊이를 살펴보라는 뜻이었다. 하물며 시가 따르는 노래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따라서 저자는 작곡에 영감을 준 시에 대한 이해를 중시해 시를 의역하는 과정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원시에 가깝게, 되도록 우리의 정서에 맞게 옮겨 독자들이 보다 쉽게 노래에 가까이 다가가며 지금까지 알아온 노래에 대한 지식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이 남기고 간 시와 노래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사상과 감정에 깊이 공감한다. 저자는 수많은 명곡 중 제비, 사랑의 기쁨, 바다, 알로하 오에, 위스크다르, 고엽, 대니 보이, 백학, 새들의 노래 등 총 57곡을 선별, 독자의 감상 공감력을 높이고자 각 계절에 어울리는 곡을 분류해 실었다.

특별히 이 책은 굳이 온라인상에 검색해 들어가는 수고로움 없이 책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바로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작품에 담긴 그들의 사상과 감정의 깊이를 공감하고 감상할 수 있다.

저자인 음악평론가 서남준은 ‘월간 음악’·‘월간 스테레오’ 편집장, 아리랑 국제 방송 라디오 프로듀서를 지냈으며, 1975년부터 KBS 라디오, KBS 1FM·2FM, 동아방송(DBS), 동양방송 FM(TBC), MBC-FM, CBS-FM 등에서 집필과 방송 활동을 했다. 월간 ‘객석’·‘음악 동아’·‘레코드 음악’ 등 전문지와 신문에 음악 관련 기고 활동을 했으며, 예술의 전당·성남아트센터·대구 수성 아트피아 음악 아카데미에서 ‘세계 문화와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랑하며 노래하며’, ‘서남준의 영화음악’, ‘별을 움직이는 노래’, ‘월드뮤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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