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특정형 관객참여 공연’...서울 100년의 이야기를 테마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서대문(돈의문) 자리 안쪽 언덕에 있는 동네로,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으로 1960~1980년대 서울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말 그대로 근현대 '박물관마을'이다.

서울의 옛 모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소통의 소재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 오는 12월 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바로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되고 관객들이 직접 배우가 돼 참여하는, '장소특정형 관객참여 공연'인 연극 '백년의 밤'이다.

   
▲ '백년의 밤'의 세 남녀 주인공/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이 공연의 회차 별 관객은 15명으로 정해져 있다.

이들은 전문 배우 5명과 함께 마을 전체를 누비며, 극의 일부가 된다. 처음에는 엑스트라였다가, 점차 조연으로 바뀌어 주연과 함께 파티를 즐기고, 여주인공이 주최한 패션쇼에 모델로 분장해 그녀가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인다.

필자도 팔자에 없는 모델이 되어, '런 어웨이'를 직접 체험했다.

백년의 밤은 이 동네에서 만난 박, 문, 영,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지난 50년 기억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서울 50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주된 줄거리다.

서울시의 돈의문박물관마을 위탁 운영사인 (주)쥬스컴퍼니의 이한호 대표이사는 "백년의 밤 공연은 '서울 100년의 이야기'를 테마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어, 서울을 시민과 예술이 일상 속에서 가깝게 호흡하는 '문화향유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전재명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공연은 시민 여러분이 공연의 주체가 되어 골목, 극장, 광장 등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여러 공간을 특별하게 즐기는 신선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고, 관람료는 인당 1만원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