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긴급 비대위...정진석 "한 사람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주호영 "비통하고 부끄럽다"..."일체 정치활동 중단해 달라"
안철수, 순천향대병원 찾아..."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 할 것"
김기현 "구호·치료 급선무...모든 관계부처 소중한 생명 지켜달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비통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왔다. 

정 위원장은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2022.10.30./사진=연합뉴스


이어 "불요불급,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 수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경찰은 사망자 지문 확보 등으로 신원 파악을 우선해서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라며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고 다친 많은 분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비통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라며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 "(사고의)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 활동 및 체육 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회의는 약 5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묵념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고 희생자가 대부분 청년들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라며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하며,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담하고 먹먹한 마음을 누를길이 없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분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고 수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벽에 순천향대병원에 갔다"라며 "이런 사고의 경우 사고가 나자마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료적으로는 돕기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무력감을 절감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현재 병원 인근에서 의료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하다"라며 "구호와 치료가 급선무입니다.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살려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서울시를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와 의료 기관 관계자 분들께서 신속한 구조와 치료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시길 부탁 드린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