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삼성물산·대우건설 선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형건설사들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만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현대건설 CI./사진=각사 제공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4조 1900억원으로 지난해(2조 4070억원)보다 74.1% 늘었다. 영업이익은 3240억원으로 지난해 1300억원 영업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강릉 안인 화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원가를 반영한 탓에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약 900억원의 준공정산이익과 해외 주요 현장의 실적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였다. 

또한, 하이테크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누적 13조 6000억원을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인 11조 7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전망을 11조 7000억원에서 16조 7000억원으로 42.7% 늘렸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 5205억원, 영업이익은 20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0%, 83.0%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15.4% 증가한 7조 2109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5132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2분기 원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에 원자잿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1조 4150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12조 2000억원의 90.5%를 달성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2조 953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2조 1717억원)보다 3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9%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3분기까지 12조 447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올해 목표(14조 6420억원)의 85%를 채웠다. GS건설은 “건설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올해 신규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모멘텀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3분기 매출은 5조 4308억원으로 지난해(4조 3518억원)보다 24.8%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203억원에서 1537억원으로 30% 줄었다.  

해외 사우디 마잔, 이라크 바스라 정유 등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지고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28조 7295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28조 37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조 8489억원,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5.1% 줄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은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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