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총회서 첨단기술 국제표준안 13종 제안
미국과 자율차·나노기술 분야 표준협력 강화 및 양자기술 표준화 주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가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 글로벌 시장 주도를 위한 국제표준화 추진에 나선다.

   
▲ 국가기술표준원 전경./사진=충청북도 공식블로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지난달 31일부터 11월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86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총회’에서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 개발, 적합성평가 등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해 1906년 설립, 우리나라는 1963년도 IEC에 가입했다. 

이번 총회에 우리나라는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S일렉트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산·학·연 표준 전문가 1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첨단기술 분야 신규 작업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

제안된 국제표준안 13종은 △차세대 반도체 뉴로모픽 소자의 성능·신뢰성 평가방법 등 반도체 분야 5종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측정방법 1종 △그래핀 환원도 분석 평가방법 △그래핀 기반물질 비표면적 측정방법 등 나노기술 분야 7종이다.

뉴로모픽이란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소자로 연산성능 1PFLOPS(1초당 1000조번 연산) 및 초저전력(1mW) 등으로 세계최고 성능·전력효율 구현하는 기술이며, 그래핀은 벌집모양 평면구조로 결합된 탄소(C)로 이뤄진 나노물질로 전기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우수하고 금속에 비해 200배 단단하며 1000배 이상 가벼운 특성을 지닌 첨단 소재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분야별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국제표준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2~3년 후 최종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또한 이번 총회와 연계해 우리나라가 제안해 설립한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표준화평가그룹(SEG) 제1차 회의도 개최됐는데, 지난 6월에 표준화평가그룹(SEG) 의장으로 선임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성수 단장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표원은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에서 우리나라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양자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본격 시작함으로써 향후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 기술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IEC 미국 총회를 계기로 양자기술(IBM), 자율차(테슬라), 나노기술(하버드대학), 지능형 로봇(보스턴다이나믹스) 분야 표준협력을 강화하고자 미국의 기업·연구소를 방문해 한-미 표준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국 기업·연구소와의 표준협력 회의를 통해 미국과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표원은 미국과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한 양자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표준협력을 추진하고 제품안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표준협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차세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동시에 국제표준화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연구개발과 표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의 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되어 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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