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 8개 제품 항곰팡이 성능 다르고 일부 제품은 표시와 내용물 달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가정 내 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들 중 일부 제품이 액성(pH)과 내용량이 표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곰팡이 성능과 오염제거 성능도 제품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곰팡이를 완전사멸시키는 6개 제품./사진=미디어펜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욕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는 욕실세정제 8개 제품의 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은 액성(pH)과 내용량이 표시와 달라 기준에 부적합했고, 항곰팡이 성능과 세척 성능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다만 유해물질과 용기 내구성은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욕실의 타일, 변기 등의 표면에 생긴 곰팡이를 처리하는 항곰팡이 성능을 시험한 결과, 시험대상 8개 제품 중 ‘강력한 곰팡이제거제(블랙홀릭)’, ‘무균무때 곰팡이용(피죤)’, ‘브레프 파워 곰팡이용(헨켈홈케어코리아)’, ‘생활공작소 뿌리는 곰팡이제거제(생활공작소)’, ‘유한락스 곰팡이제거제(유한양행)’, ‘홈스타 뿌리는 곰팡이 싹(엘지생활건강)’ 등 6개 제품이 일정한 조건에서 곰팡이를 ‘완전사멸’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욕실의 욕조, 타일 등에 생긴 비누 때 등의 오염을 제거하는 세척 성능은 환경부 인증기준 ‘양호’한 제품이 ‘강력한 곰팡이제거제’, ‘곰팡이 소화기(아토세이프)’, ‘무균무때 곰팡이용’, ‘뿌리는 곰팡이제거제(퍼굿)’, ‘유한락스 곰팡이제거제’, ‘홈스타 뿌리는 곰팡이 싹’ 등 6개였고 ‘우수’한 제품은 없었다.

특히 내용액의 액성이 약알칼리성으로 표시된 ‘강력한 곰팡이제거제’, ‘곰팡이 소화기’, ‘뿌리는 곰팡이제거제’ 3개 제품은 시험 결과 액성이 알칼리성으로 확인돼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이에 대해 ㈜블랙홀릭은 액성 표시를 알칼리성으로 변경했고 ㈜퍼굿은 표시된 액성에 맞게 제품 개선했음을 회신해 온 반면, ㈜아토세이프는 개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또 가격이 가장 비싼 ‘강력한 곰팡이제거제’는 내용량이 표시용량보다 적었으며 ‘곰팡이 소화기’는 제조연월 표기를 누락해 해당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이에 블랙홀릭은 내용량이 표시에 적합하도록 개선한 반면 아토세이프는 아직 개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종합평가표./자료=소비자원

남현주 소비자원 화학환경팀장은 “제품에 따라 주요성능(항곰팡이 성능, 세척 성능) 및 가격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종합평가표를 참고해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으며 해당 내용은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00mL 당 가격은 제품 간 최대 16.7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의 100mL 당 가격은 ‘뿌리는 곰팡이제거제’가 21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강력한 곰팡이제거제’가 3633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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