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 희비…국내증시 약세 압력 받을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의 여파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로 이뤄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0.46%(146.51포인트) 하락한 3만2001.25에 거래를 끝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39.80포인트) 내린 3719.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181.86포인트) 하락한 1만34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이날까지 하락 마감함으로써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주가는 전날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준의 긴축 우려를 반영했다.

실제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다. 지난 6·7·9월에 이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p 금리인상)을 감행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라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의 발언으로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종목별로는 실적 등 개별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주요 종목 가운데에서는 애플이 전 거래일보다 4.24% 급락한 138.88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실적 호재로 7% 이상 급등했었지만, 이후 중국 정저우 공장 악재로 4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저우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장이 코로나로 인한 전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아이폰 공급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저우 공장 사태로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역시 2조20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시총 3조원을 넘보던 것과 비교하면 8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미국의 전기트럭 스타트업(새싹기업) 니콜라의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10% 이상 폭락했다. 니콜라는 전거래일보다 10.91% 폭락한 2.94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FOMC 여진이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여진은 이전 9월 FOMC에 비해 지속성은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식 시장은 가격 조정보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 데이터에 따라 변동성만 높아지는 기간 조정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어 “전일 급락세로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FOMC 이후 미국 증시 급락에도, SK 이노베이션 등 주요기업 호실적 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한 채로 마감했다”면서 “금일에도 11 월 FOMC 여진 영향권에서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녁 발표 예정인 10월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달러화 강세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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