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연내 일반분양 추진…중도금 대출선도 가능할 듯
11월 분양, 전년 동기 比 53%↑…"환경 우호적, 리스크 따져야"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연말 분양시장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달 분양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침체기에 접어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이번 주 일반분양가가 결정되면 곧바로 분양 일정에 돌입해 올해 안에 일반분양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합은 현재 일반분양 가격 산정 자료를 강동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분양가 심의 결과는 이번 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일반분양가가 확정되면 오는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연내 일반분양을 추진한다.

조합이 이처럼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둔촌주공은 지난달 6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당초 내년 1월 일반분양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반분양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최종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37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 경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1억~12억원선으로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 완화안 적용 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둔촌주공 연내 일반분양 소식에 청약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한다.

둔촌주공이 시장에 나오는 12월을 비롯해 11월에도 상당한 물량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69개 단지, 총 5만2678가구 중 4만209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총 가구수는 53%(1만8264가구), 일반분양은 38%(1만1626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체 5만2678가구 중 2만7000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된다. 경기도가 1만754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있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 7361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서는 2만5678가구 분양이 예정돼있으며 이 중 경남이 5127가구로 가장 많다.

최근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분양시장 만큼은 공급량 증가와 규제 완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대출 규제 완화, 이달 규제지역 추가 해제 검토 등 분양시장에 우호적인 정책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유형별 공공분양이 시범단지 사전청약을 통해 조기 공급되는 만큼 청약 대기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호적 환경 조성과 별개로 시장 접근은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경쟁률 및 가점, 무순위·미분양 물량 등 분양지표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자잿값 및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를 무한으로 낮추기 어려운 반면 집단 대출 관련 이자 부담은 증가하는 등 청약 적극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라며 “집단 대출이 잔금으로 넘어갈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가 관련한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꼼꼼하게 다져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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