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이상 기업 사내이사 10명 중 3명 내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기업 중 내년 6월 말 이전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급 사내이사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 1조 클럽 내 활약하는 전체 사내이사 670여 명 중 30%가 넘는 수준이다. 이들의 재선임과 퇴임 여부는 회사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 중 2023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앞둔 CXO급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 국내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 중 내년 6월 말 이전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급 사내이사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30곳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15명(32.1%)은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CEO를 포함해 COO, CFO 등 CX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10명 중 3명 가량이 조만간 재선임, 승진, 이동, 퇴진 여부의 갈림길설 예정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들의 평균 연령은 59.5세였다. 단일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64년생이 24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62년(23명), 1961년(20명), 1963년(17명) 순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과, 롯데그룹 계열사에 있는 사내이사가 각 12명씩으로 많았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 3월 17일에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종료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2월에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새로 올랐다. 경영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재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부회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이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 23일에 공식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황영근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인 맹중오 상무, 하영수 상무의 공식 임기가 내년 3월 19일까지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5명의 사내이사 공식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SK 그룹에서는 SK케미칼 김철 사장, SK네트웍스 박상규 사장 등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한진 그룹에서는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비롯해 한진 노삼석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LG 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대표이사와 LG이노텍 김창태 CFO 두 명만 내년 3월에 임기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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