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진감 넘치는 서사와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돋보이는 사극 스릴러가 11월 극장가를 찾는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안태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현대적인 스릴러를 예고한다. 특히 모든 사건이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지며 극한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 사진=영화 '올빼미' 캐릭터 포스터


'올빼미'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사도', '독전'의 김태경 촬영감독과 심현섭 의상감독 그리고 '기생충', '옥자', '관상'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합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 연출 의뢰를 받고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썼다. 작년 말까지 촬영 후 개봉을 하게 됐다. 영화를 오래 준비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현실 같지 않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올빼미'는 조선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해 완성한 영화로,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한다. 현재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은 소현세자 사건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안태진 감독은 "영화의 시작은 '주맹증이 있는 주인공이 궁에서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아이템이었다. 어떤 시대적 배경을 가져오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실록에 있는 한 구절을 보게 됐다. '약물에 중독된 것 같았다'는 문장이 실록 중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적었을까 호기심이 생겼고, 이 배경을 가져와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올빼미'에서는 유해진, 류준열을 비롯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등 충무로의 베테랑부터 블루칩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남다른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 사진=영화 '올빼미' 포스터


류준열은 "사실 이런 작품, 이런 역할, 이런 자리는 단 한 번도 꿈꿔본 적이 없다. 제가 바랐던 건 배우로 일을 하면서 적당히 벌고 가족과 함께하는 삶 정도였는데, 활동을 하며 이렇게 찾아오는 작품들이 감사하고 특별하다. 관객으로서 만나던 선배님과 촬영 끝나고 밥 한 술 뜰 때, 문득 '내가 왜 여기 있지'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러면서 헛웃음이 나온다. 내게도 이런 작품이 찾아오고, 내가 이런 역할을 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내가 피하지 말고 좋은 이야기 안에서 좋은 역할, 좋은 미장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올빼미'에서 진실에 눈 뜬 맹인 침술사 경수로 분한 류준열. 촬영 전 주맹증 환자와 만남을 갖고 연기에 더욱 힘썼다고 한다. 류준열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주맹증 환자분에게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눈빛을 봤다. 그 모습을 스크린에 담으려고 했다"며 "어딜 보고 있는지 모르겠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초점은 없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보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컷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눈먼 왕 인조로 변신한 유해진은 "이번 작품의 인조처럼 굵은 연기나 색이 짙은 캐릭터를 할 땐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 된다. 극장에서 했던 연기를 떠올리며 촬영했다"며 "어떻게 하면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신마다 감정에 젖어있을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인물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특히 류준열과의 세 번째 호흡에 대해 "오늘 영화를 보며 느꼈던 건 '류준열이 잘 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볼 때 '굵은 기둥이 돼가고 있구나' 많이 느꼈다"고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컷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는 두 가지 큰 축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가 한 축이다. 다른 축은 '팩션'이다. 두 가지 축 사이 균형 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 쓰며 촬영했다"며 박진감 넘치는 팩션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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