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224석·민주 211 예측…'트럼프 호위무사' 매카시, 하원의장 유력
'차남 겨냥' 바이든 탄핵 추진 가능성·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축소 예상
전·현직 대통령 모두 차기 대권가도에 빨간불, '트럼프 책임론' 불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약했지만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오를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1시 50분 기준으로 하원 의석을 공화당이 207석, 민주당이 189석을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상원 의석의 경우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많은 매체들이 민주당 48석, 공화당은 47석으로 전했다. 상원은 주마다 결선투표나 우편투표 개표 방식이 달라서 정확한 결과는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특히 조지아주의 경우 민주당이나 공화당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다음 달 결선투표가 기정사실이 됐다.

따라서 매카시가 하원의장에 당선되려면 과반인 218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당내 이탈표가 생기면 과반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9일 당선된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원의장 지지를 요청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원의장은 각종 예산안과 법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서열 2위 상원의장(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상원은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해 기존 구도를 유지할 것이 유력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중국·우크라이나 관련 비즈니스 거래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경기침체에 빠지면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자금지원이 중단될 경우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도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도 8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로 해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슈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근 통과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친환경 정책을 공화당이 되돌리려고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대해서도 당장 실천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관측하는 시각이 있다. 아울러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의 차기 대권가도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2024년도 대선 출마를 저지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계 진보단체 ‘루트액션’이 이 같은 캠페인을 발족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를 ‘트럼프 중심’의 선거로 이끌려고 했으나 그가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후보들이 패배했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내에서 트럼프 책임론을 불렀다.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공화당 메멧 오즈 후보가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 당 예비선거에서 그의 공격을 받았던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인사’인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대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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