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건’ 사명으로 시작, 산업 발전 토대 마련
앞으로도 ‘케이블 시대’…성장할 일만 남았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19년 전 LS전선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2003년 11월 11일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그룹은 2년 뒤인 2005년 3월, LG와 GS에서 한 글자씩 따온 ‘LS전선’으로 사명을 바꾸며 에너지 전문 대표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다져간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설지만,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각종 케이블(전선) 시스템을 개발, 생산, 공급해온 LS전선은 손실 없이 많은 양의 전력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 중인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꼽힌다.

   
▲ LS전선 R&D 연구소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 ‘경제재건’ 사명으로 탄생한 LS전선, 산업 발전 토대 마련

‘케이블 시대’를 이끌고 있는 LS전선의 시작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경제재건’이라는 사명 하에 한국케이블공업 주식회사로 시작된 LS전선은 1966년 안양공장 준공 이후 1971년 히타치전선과의 기술 합작, 1978년 구미 공장 건설 및 기술연구소 설립을 하며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해외 수출과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을 향한 비상을 시작했다. 1983년 초고압 생산설비를 준공했고, 다음 해 미국 AT&T사와 광섬유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1994년에는 말레이시아에, 1995년에는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준공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2003년에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며 새 시대를 맞이한다. 2005년 LS전선이라는 사명으로 다시 태어난 회사는 ‘에너지 전문 그룹’의 대표 기업으로 역량을 다져 나갔다. 

특히 2009년 ‘케이블의 꽃’이라 불리는 해저 케이블 사업에, 2011년에는 초전도 케이블 사업에 진출하며 위상을 강화한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 15개 공장, 34개 영업거점, 3개 R&D 연구소 운영하고 있는 LS전선은 이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00개 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앞으로도 ‘케이블 시대’…성장할 일만 남았다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 중인 LS전선은 에너지, 정보통신산업 시대를 준비하며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연구하며 에너지 전문 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모두 전선을 필요로 하고 있어, LS전선의 역량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LS전선 역시 미래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 구현을 통한 연구개발에 몰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연구 개발은 LS전선의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9일 자회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ESS(H-ESS)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인프라에 ESS를 적용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한 곳이 없어 LS전선이 H-ESS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달 영국 풍력발전단지에 약 24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앞서 LS전선은 KT서브마린 유상증자에 참여해 252억 원을 투입해 지분 15.6%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1대 주주인 KT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살 수 있는 권리도 계약에 포함해, 향후 1대 주주(지분 39.8%)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이 에너지, 전기차에 집중돼 있어 전기 사용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LS전선의 성장 가능성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LS전선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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