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삼석 대표 "글로벌 시장 개척 물류 기업으로"
항공·해상 연계 운송·보관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
자회사 PCTC·HJIT, 신규 항로로 처리 물동량 급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진그룹 계열사 ㈜한진이 시설 투자와 각종 사업 확장을 통해 아시아 최고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 지속에 따라 글로벌 물류 센터(GDC, Global Distribution Center) 시설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0년 ㈜한진은 인천국제공항 자유 무역 지역에 3개층, 연 면적 2만㎡ 규모로 인천공항 GDC를 개장한 바 있다. 아울러 이하넥스를 통해 아마존·이베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량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해외발 물량이 폭증하자 ㈜한진은 지난달 인천공항 GDC에 특송 통관장을 증설해 처리량을 2배 늘려 하루 2만 건, 월 최대 120만 건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 GDC 내 1층 자체 특송 통관장에는 기존 2개의 반입 라인을 4개 라인까지 확대했고, 당일 배송 등 국내 배송 서비스 세분화 차원에서 반출 라인도 기존 3개에서 4개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특송 성수기 등 물동량 변동폭에 대한 변수가 생겨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진 관계자는 "자동 분류기·엑스 레이 등 스마트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의 통관과 항공·해상 연계 운송 서비스·보관 등 원스톱 글로벌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진에어 여객기에 ㈜한진 물량이 실리고 있다./사진=㈜한진 제공

이와 관련, ㈜한진은 진에어와 항공 화물 일반 판매 에이전시(GSA, General Sales Agency) 운송 계약을 체결해 지난달부터 운송을 시작했다. 항공 수출 물량은 진에어를 통해 한국에서 태국(방콕)·일본(나리타·오사카)·필리핀(클락·세부)·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베트남(다낭) 등 아시아 5개국 7개 공항으로 매일 출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취항·운항을 재개하는 국제선 스케줄에 따라 지역을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한진은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인프라·글로벌 네트워크·인력을 적극 활용해 이커머스 항공 수출 물량을 유치하고, 관련 밸류 체인을 확대해 글로벌 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DC 사업은 공항 외 항만에서도 이어진다. ㈜한진은 지난달 27일 인천글로벌물류센터(IGDC, Incheon 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열었다. 이곳은 7만5100m² 규모의 부지에 연 면적 2만6563m², 각 지상 3층, 지상 2층의 창고동 2동으로 이뤄져 있고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형 거점 글로벌 물류 센터다.

IGDC는 인천신항을 이용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보관·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항만 물류 서비스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신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한진은 국내 수출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항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HJIT 등 자사 보유 물류 인프라와 연계한 글로벌 물류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관련 물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주요국들과의 신규 항로 개설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자회사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이 경기 평택항-일본 오사카·나고야를 잇는 신규 항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PCTC는 중국·베트남·태국 등 총 11개 항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2만 TEU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일에는 HJIT가 한국-대만·중국 신규 항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연간 약 2만5000TEU의 추가 물동량 유치가 예상된다. HJIT는 2020년 인천항 최초로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 연간 기준 100만 TEU를 돌파해 매년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사장)가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한편 글로벌 공급망은 여러 이슈로 인해 붕괴됐다는 게 산업계 중론이다. 노삼석 대표는 지난 6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비전 2025'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물류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를 반영하듯 ㈜한진은 베트남 우정국·미국우정공사(USPS)의 기술적 파트너사 고리컴퍼니와 연달아 업무 협약을 맺어 국제 물류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이를 통해 국제 특송·포워딩·라스트 마일·창고 서비스 등 국제 물류 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노 대표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규모 투자 방안에 대해서는 6000억 원을 조달하고, 2024~2025년에는 1000억~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도 했다. 또 부산 범일동 부지와 마찬가지로 유휴 부지를 팔면 현금 2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조감도./사진=㈜한진 제공

㈜한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택배·물류 산업 확대를 예견해 지난해 7월부터 2850억을 투자해 대전종합물류단지 내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중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이 완공되면 일일 120만 박스에 달하는 택배 물량을 메가 허브 터미널에 집결 후 처리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배송 체계가 더욱 강화되고, 원가 절감 외 경유지 수 최소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서울 허브를 메가 허브 터미널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 수립과 전국 각 거점 지역에 택배 터미널 신축·확장 추진·자동화 설비 도입에는 5년에 걸쳐 5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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