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수요자들 이동 현상 뚜렷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금리 노마드족’이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금리 노마드족’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고객을 의미한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금을 유치했다가 업계 내 다른 저축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순식간에 자금이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저축은행 예금 수요자들이 업계 내에서 자금을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 ‘금리 노마드족’이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금리 노마드족’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고객을 의미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 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 금융 팁 등의 정보가 전파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지나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6개월간 100%에서 110%로 완화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만간 연 7%대 정기예금 상품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다르게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을 단행한 이후 저축은행들이 최고 6%대 중반에 이르는 예·적금 특판을 진행하자 금융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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