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2022 금융포럼 주제발표…"분산금융, 새로운 모델이지만 안정성 저하 위험 상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새로운 금융시장인 '핀테크'의 역할을 재정립해 다가오는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현 한국핀테크학회 회장)는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제로 미디어펜과 글로벌금융학회(회장 오갑수) 공동주최로 열린 '2022 금융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전통금융은 역사가 수백년되는 데 비해 핀테크는 그 역사가 아주 짧다. 디지털금융이 전통금융에서 차지하는 분야는 틈새시장 정도에 불과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핀테크나 디지털금융이 차지하는 역할이 굉장히 커져서 지금 우리가 널리 교훈을 얻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현 한국핀테크학회 회장)는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펜 2022 금융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전통금융은 역사가 수백년되는 데 비해 핀테크는 그 역사가 아주 짧다. 디지털금융이 전통금융에서 차지하는 분야는 틈새시장 정도에 불과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핀테크나 디지털금융이 차지하는 역할이 굉장히 커져서 지금 우리가 널리 교훈을 얻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어 "경제위기 상황에서 핀테크의 역할에 대한 고찰을 통해 다가올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시대의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한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디지털금융이 나아가야 할 길로는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제시했다. 디지털화폐, 체화화폐(demurrage currency) 등으로 불리는 스마트계약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폐가치를 일정 비율만큼 줄이는 화폐를 지칭한다. 화폐 유통 속도를 증가시키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의 기본 틀로 활용된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관련 개발을 서둘러 금융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미래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스마트계약이다. 한국은행에서 CBDC에 대해 테스트베드를 만들며 요구했던 게 마이너스 금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느냐 였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CBDC에서는 적용할 수 있다. 적용하게 되면 일정 시간이 지나도 스마트계약이 자동으로 액면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BDC 도입에 발맞춰 대비해야 할 요소도 많다. 핀테크가 수익성 채널을 통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국경을 초월하는 초연결성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까닭이다. 

또 △암호자산 시장과 규제 중인 전통금융 시스템 간 연결 증가 △신용 및 운영 리스크 △투자 전략에서 레버리지 사용 증가 △거래플랫폼의 집중 리스크 △암호자산에 대한 규제의 불투명성과 감독의 부족 △투자자와 고객의 암호자산에 대한 낮은 이해도 △자금세탁, 사이버범죄, 랜섬웨어 등의 위험도 미래 핀테크시장에 대응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김 교수는 "디지털화폐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국경이 사라지게 된다. 개인이 다른 사람 지갑으로 (자금을) 보낼 수 있어 중앙은행으로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새로운 관리기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금방 확산되고 그 효과가 커질 수 있기에 이런 점을 잘 염두해두고 미래금융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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